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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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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대중교통,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려움 2주 전 출퇴근길 사고로 목발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 어깨에 힘을 주어 목발을 지탱하며, 억지로 조정된 각도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 그리고 가득 찬 사람들로 뒤엉킨 지하철을 타는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새로운 출퇴근 라이프. 생각 외로 이렇게 목발을 사용하며 출퇴근하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실제로, 대중교통에서는 목발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출퇴근길에서 만난 수많은 친절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자리를 기꺼이 양보했고, 어느 날에는 임산부마저도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이러한 인간의 친절함이 더 가까이에 있었..
일주일 휴가를 쓰다. 일주일, 휴가 쓸지말지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일주일치 휴가를 질렀다. 어제부터 카운트하면 순수 휴일만 4월 29일 ~ 5월 7일까지 장장 9일에 달하는 긴 연휴.. 그렇게 휴가를 쓰고나면 내게 남은 휴가는 -1개.. 미래에 나에게 굉장히 미안해지는 계획이다. 뭔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미안.. 하지만 난 어쩔 수 없었다. 더 좋은 선택지를 못찾았거든. 내가 일주일치 휴가를 쓴 이유 굳이 핑계를 대자면 아래와 같다. 공부할 여유가 없음(있는데 없음)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마치고 여유로운 시간이 별로 없다. 내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9-6으로는 부족했다. 그나마 여유가 생기는건 주말인데, 주말은 거의 하루종일 누워 자는 회복으로 소모된다. 뭔가 회사 업무에 신경 안쓰고 개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이틀 지났지만 2022년 후기 2022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바로 프리랜서로 일을 해봤다는 것이다. 프리랜서로서 한 일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프리랜서를 경험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1년 가깝게 일하면서 주변의 다른 친구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되고, 서서히 도태되어가는 다른 프리랜서들을 경험했다. 비교적 높은 급여에 마음이 무뎌지는 것을 경험했고, 연말이 되어서는 내게 닥친 현실의 무거움을 가슴깊이 체감할 수 밖에 없었다. 구상하던 사업을 현실적으로 끌고가기 어렵다는것도 이제서야 깨달았다. 특히 연말에 면접을 여러번 경험하면서 느낀것은. 독학으로 개발하는 것은 실무에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결코 실무를 경험한 것과 동일한 가치가 될..
할일이 많다 카카오 프로젝트의 마무리와 함께 그래도 괜찮은 아웃풋을 남기기 위해서 스프링을 배워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프리랜서 계약 만료 이후 계속 놀지 않기 위해 구직을 해야한다. - 퀄리티 있는 회사와 지속적으로 면접을 보기 위해 이력서를 다듬고, 면접 질문을 공부해야한다. - 알고리즘 공부도 빼놓을 수 없다. DDC 프로젝트의 다음 회의 이전에 소켓통신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 영상도 한번 올릴때가 된 것 같다. 브런치 연재글도 계속 미루고 있다. 다음주에는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했다. 다음주에는 예비군을 가야한다.. 머리가 너무 길었다. 이발도 해야한다.... 본가에도 한번 내려가야한다. 벌써 한달이 넘게 안갔다. 오우 쉿 진짜 빡세다..
행복과 불행에 대하여 인간의 뇌란 참 악의적으로 설계된 기계같다. 즐거움은 시간과 반비례하고 고통과 시간은 비례한다. 인생에서 행복한 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더럽게 안흘러간다 이는 인간, 혹은 생물 전체의 원시적인 생존욕구에서 비롯된 본능 때문이라 생각한다. 행복감에 둔감해진 감각은 위협을 마주했을 때 대응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위협으로 예민해진 감각은 위협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길게 유지되는 편이 위기 대처에 좋기 때문. 그렇다면 우리는 순식간에 소모되는 행복과 계속되는 불행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의식주가 거의 완벽하게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우린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답은 2가지라고 생각한다. 주변환경을 바꾼다 인간을 바꾼다 1번은 주변의 환경을 ..
지금 시점에서 공감과 성장동력이 되는 글 https://brunch.co.kr/@goodgdg/43
프론트엔드 프리랜서의 삶 6개월차 후기, 프리랜서의 장단점 내 사업 하겠다고 회사 때려치고 야인으로 산지 6개월.. 뚜렷한 결과물 없이 6개월을 꼴아박았으니 당연히 후회만 남았음.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 구직을 준비하던 도중 우연히 대기업 프리랜서으로 들어가게 됨. 그렇게 프리랜서로 6개월이 지났음. 6개월동안 놀랍고도 화가났던점은, 내가 회사 때려치고 사업 준비에 올인한 시간이 무색하게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사업준비하는 지금과 그때의 아웃풋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임. 마냥 혼자 수명을 갈아가며 개발에 올인하기보다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내 사업 외에 다른 개발에도 시간을 보내고, 더 나은 시스템과 개발을 실무에서 꾸준하게 바라보는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음. 특히 고작 3년차따리인 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절대적인 지식과 경험이..
타임 어택 한가한 주말. 늦은 점심이 되어서야 일어나 게임을 몇시간이나 하고 치킨을 뜯으며 롤 대회를 보았지만 여전히 시간은 남아돌았다. 무엇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아 책을 폈고, 인터넷을 순회했고, 결국은 새벽이 되어서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러 공상으로 밤을 설쳤다. 부끄럽게도 공부 안해본 놈이 그렇지만 뭘 손에 잡아야 할 지 한참을 헤맸다. 무엇이든 해도 될 것 같던 나이가 아닌 까닭이다. 지금 내가 C++을 공부해서 PS에 도전하는것은 미련한 선택이겠지. 내가 자바을 배우는것도 마찬가지. 당장 내년에, 내후년에 써먹을만한 것을 공부해야 먹고 살 수 있다. 주변의 성공과 나의 정체는 내 마음을 병들게 한다. 어느정도 확신이 있었던 내 사업도, 가능성이 희미하게 느껴지고 불안하다. 계속해서 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