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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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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게 된 계기

간만에 가족모임.

적당히 밥만 먹고 일찍 헤어지려고 했지만 동생들의 권유에 간만에 3남매+매제가 함께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가족영화는 호불호 없는 마블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

사랑하는 연인 가모라를 떠나보낸 피터는 괴로워하고 로켓은 그를 걱정한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 로켓을 납치하려는 아담 워록.

로켓은 저항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48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죽는다.

가디언즈 갤럭시 멤버들, 피터는 또다시 가족을 잃을 수 없기에 유일한 치료의 가능성인 행성으로 떠난다.

이때 용병으로 고용한 이는 다름아닌 가모라.

기억이 없어 더이상 피터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피터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다시 뭉친 가디언즈는 이런저런 일을 겪고 끝내 로켓을 살려낸다.

힘겹게 모두가 모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것이 많아진 몇몇 이들은 가디언즈를 이탈한다.

하지만 가디언즈는 여전히 존재하며, 뉴페이스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굳이 장황하게 다 쓸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

 

 

좋았던것

마블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너무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영화에서 쌓아올린 서사가 너무 깊고 방대해요.

 

 

몇십년동안 누적된 팬을 거느린 코믹스 팬들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원작을 살려보려고 노력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나오거나

아예 파격적으로 바꿔버려서 원작팬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처럼 한 프랜차이즈의 끝을 마무리하는 영화입니다.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그냥 평범한 마무리는 팬들이 납득하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이 시리즈에서 남아있는,

해야 할 이야기를,

전부 다 해야합니다.

(올바른 방식으로)

 

 

 

제임스 건에게 주어진 퀘스트 입니다.

  • [ ] 이전 시리즈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캐릭터성, 변경된 관계를 이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해야 함.
  • [ ] 주조연들 각각의 이야기를 작품 내에서 아름답게 마무리 해야함.
  • [ ]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의식 ‘가족’을 사용하면서, 완성된 결말을 보여주어야 함.
  • [ ] 주조연들은 다른 영화에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죽여버리거나 캐릭터성을 바꾸면 안됨.
  • [ ] 정치적으로 올바른 코드를 작품 내에 불쾌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해야함
  • [ ] (당연하지만) 끝내주게 재미있고 멋져야함.
 




 

하지만 제임스건은 이걸 다 클리어했고, 심지어 클리어 한 수준이 아니라 매우 뛰어나게 완수했습니다.

 

 

 

 

 

저걸 하나하나 높은 수준으로 이루는것도 대단한데,

 

저 모든 것들이 2시간 안에 불협화음 없이 배치되는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파격적인 스토리, 말도안되는 액션, 반전 뭐 이런거 없이 

 

 

둥글둥글하게 호불호 없이 모든이들에게 감동과 긍정적인 감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자비하게 PC를 떠먹이는것이 아니라

 

로켓의 과거 이야기를 통한 동물실험,

인간 개량의 잘못된 사상에서 나오는 어린이 착취에 대한 반대 메세지도 

 

아주 우아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빴던것

 



저는 빌런이 임팩트치고는 너무 허접했던 것 같습니다.

 

뭔 우주의 신이라는 놈이 그루트 다중 기관총에 부하들 다 썰려나가게 두고,

부하들 다 잃었으면 혼자라도 초월적으로 강하던가

가디언즈한테 육탄전으로 두드려맞고 가모라한테 얼굴을 뜯기다뇨..

 

애초에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걍 돈많은 우주대기업 회장놈이

동료 목숨 빌미로 협박하는 방식이었으면 긴장감도 안떨어지고 좋았을텐데

 

 

우주최강종족 소버린을 도구취급하는 양반이 허무하게 지는게 몰입을 크게 저해했습니다.

 

 

 



그리고 추후 가오갤 멤버로 아담 워록 들어오는것도 사실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다른애들이랑 파워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아요.. 

비주얼도 뭔가 안어울리는 느낌..

 

뭐 가오갤은 끝이났으니 큰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은...

 

 

 

 

 

 

추가로 생각한것

후반부에 지구 창조라던가

노아의 방주라던가

피터 구할때 아담의 천지창조라던가

성경을 따온 장면이 좀 보인 것 같은데 그것이 어떤 의미로, 왜 사용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영화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동물, 어린이에 대한 연출이 기발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지금부터 PC한 연출 시작합니다ㅏㅏㅏㅏㅏㅏㅏ’ 느낌이긴 합니다.

 

 

 

 

 

최종적인 생각

제임스건이 디씨도 재건해주면 좋겠습니다.

간만에 너무나 만족스럽게 본 영화였고,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버금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합니다.

 

 




그리고 요새 느끼지만,

모든 작품은 마무리가 좋아야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재벌집, 검은태양, 천원짜리 변호사

뭐 이런 작품들 초중반에 그렇게 재미있게 만들어놓고

후반부에 똥싸질러놔서 그 작품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오갤은 이렇게 훌륭한 완결을 내놓음으로써,

 

1편과 2편도 모두의 가슴속에 아름답게 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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