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계기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여동생이 추천해줘서 읽었다.
동생이 추천해준지는 꽤 되었는데
책 좋아하는 오빠가 아직도 자기 픽을 안읽었다고 하면 서운해할까봐
'거의 모든것의 역사'라는 대서사시를 패스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서
틈틈히 읽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
책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동물들은 다정할수록 생존에 유리했다.
늑대보다는 개가, 침팬지 보다는 보노보가, 호모 에렉투스 보다는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에 유리했으며, 끝까지 살아남았다.
책에서 본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초식동물들은 항상 생사의 기로에 서 있어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초식동물은 도망치는 찰나의 순간 외에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에 반해 육식동물은 매 순간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고, 도태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항상 받는다고 한다.
틀린말은 아니다.
펀드매니저와 컨설팅펌의 컨설턴트들은 평범한 직장인 연봉의 2배를 벌지만 두 직군은 자살률 1,2위를 다툰다.
공무원은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경쟁과 실적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적은 연봉에 비해 행복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다.
다정함은 종 전체의 생존에도,
각각의 개인에게도 유리한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친화력의 양면에는 혐오와 배척이 따른다.
내 울타리 안의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울타리 바깥의 누군가를 증오해야 한다는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인간을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는 '비 인간화'
라고 정의했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임)
비인간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접촉과 교류'가 중요하다.
흑인을 미워하는 저소득 백인남성들도 흑인들과 교류하는 지역에서는 관용적으로 바뀐다.
2차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숨겨주던 독일인들은 이전부터 유대인의 친구, 이웃, 가족이었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력하다.
우리는 혐오의 시대에 살고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좋았던것
논리 전개가 흥미로웠다.
1. 인류가 나타나기 전, 아주 오래 전부터 다정함은 냉담, 무정, 잔인으로부터 승리해왔다.
2. 인류가 나타나고 나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인류는 다정함때문에 생존했다)
3. 그러나 혐오가 몰아치고 있다.
4. 혐오는 접촉과 교류(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
5. 우리 이러다 모두 망한다 서로 사랑하자.
나빴던것
이러한 패턴의 책은 그만 읽어야겠다.
나는 이미 이런 책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인문학과 빅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재해석하는 것)
의 마스타피쓰인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뻔하고, 크게 와닿지 않는달까
추가로 생각한것
천적이 거의 없는 육식동물보다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초식동물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 좀 크게 와닿았다.
더 지니어스에서 나왔던 먹이사슬 게임에서 가장 안좋은 역할이 최상위 포식자인 '사자'인 것이 떠올랐다.
남들 위에 군림하는것은 나에겐 너무나 큰 부담이다.
가능한 적게 싸우고, 적게 받고자 하는 나의 성향이 조금 더 공고해 진 것 같다.
최종적인 내 생각
1. 혐오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는 개싸움이 유행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전면으로 맞서지는 못하더라도
주변의 흔들림에 내 감정과 소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잘 붙들어야겠다.
2. 다정함은 정말 살아남을 수 있는가
지난 내 삶을 되돌아보면 이러한 선하고 다정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 혐오의 시대에 이러한 태도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기적이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며 괴로워 할 것인가?
나는 어쩌면 경쟁이 두려워 이빨을 뽑고 풀을 뜯는 병든 호랑이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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