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고 사실상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손을 놓았다.
회사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그대로 수행하기란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니..
더군다나 판교는 음식 값이 너무 비싸다.
더군다나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상기의 이유로 난 점심시간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간 '불안한 사람들'
한줄 요약하면
도망친 은행강도가 어떤 오픈 하우스에 난입해서 인질극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질은 모두 안전하게 석방된다. 은행강도는 사라졌다. 이후 은행강도의 행방은?
이다.
이야기의 시점은 계속 바뀌며, 과거와 현재, 이사람과 저사람 자유롭게 계속 변한다.
그래서 조금 난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독서부터 obsidian이라는 메모 툴을 이용해서 메모하며 읽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을 연결하며 읽는것이 이해하는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시 줄거리로 돌아와서,
은행강도가 오픈하우스에 권총을 들고 난입했지만
어설픈 그의 모습에 손님들은 전혀 불안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은행강도는 남편이 바람펴서 집과 자녀를 잃었고, 격주마다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집이 필요한데 집세가 없다.
고작 6500마르크(대충 80만원정도)가 없어 쫓겨난 그녀는 어이없게도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는다.
(은행원이었던 런던의 푸대접이 좀 컸다)
하지만 코너에 몰린, 어설픈 은행강도답게 현금이 없는 은행에서 강도짓을 했고
당연히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도망친다.
오픈 하우스에도 그냥 실수로들어온거였다.
오픈하우스에서 자기 주장 강한 손님들에게 시달리며 결국 눈물을 쏟은 그녀는
그녀의 처지에 공감한 손님들과 착한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고
손님이었던 할머니 에스텔의 집(사실 은행 털러 온 그 집이었다)에 세들어 살게된다.
쓰다보니 매우 길어질것 같아 줄거리는 대충 주인공의 이야기만으로 마무리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외에 다양한 등장인물들로 각각의 이야기를 전개하는점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또한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어떻게든 연관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하나하나 연결되는 과정이 좋았다.
오베라는 남자에서도 느꼈던 작가가 뜬금없이 던지는 가슴을 푹 찌르는 문장도 여전했다.
(빈도는 좀 적었지만..)
다만 후반부에 모든 인물들이 연결되고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썩 흥미롭지 않았다.
걍 끝낼때가 되어 끝내는 느낌이었다.
평점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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