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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19.??.??~2021.01.08 오베라는 남자 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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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책이라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좋은책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대략 2년 전에 본사에 책을 가져다놓고 여기저기 팔려다니느라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최근에 본사에 복귀하여 열심히 읽게되었다.

 

오베라는 남자는 고집불통에, 화가 많고, 인정머리없는 혼자사는 노인이다.

한국말로 말하면 상남자일까 한남충일까

 

원칙적인 사람. 가부장적인 사람.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인 아내.

 

그녀가 떠난지 반년이다.

그는 더이상 세상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자살은 매번 실패한다.

 

어느날 이웃집으로 이사온 만삭의 여자와, 동네 뚱땡이, 그 외에 사람들.

그는 매번 간발의 차로 자살에 실패하고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오베는 과거의 아내가 그랬던것처럼 사람과 사랑이 자기에게 남아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바래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결국 죽는다.

다만 어느날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잠들듯 떠난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엔 300명이 넘는 이들이 모여 슬퍼하게 된다.

 

 

오베는 어찌보면 참 나를 닮은 것 같다.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타인에 관심없어보이지만,

사랑을 갈구하고, 다른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러나 오베처럼 나에게 좋은 사람들이 있는가?

오베에게 좋은 사람이 남았던 이유는

 

오베가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베가 따뜻한 사람인걸 오베 주변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베의 마지막은 외롭지 않았다.

 

헌데 나는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인가?

적어도 오베와 같이 죽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싶다.

 

 

 

이전에 '레스'라는 책을 읽었고, 이번에 오베라는 남자 를 읽으면서 느낀건데,

외국소설의 번역가는 참 대단한것 같다.

 

분명 번역된 글인데도 불구하고 원작자가 의도한 살아있는 문장을 잘 살리는 것 같다.

 

오베라는 남자는 어쩌면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었겠지만 작가의 글빨로 유쾌하고 즐겁게, 그리고 가슴 먹먹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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