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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1.01.09~2021.02.24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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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

00년대 중후반 인터넷에서 휘몰아치던 싱하를 아직 기억한다.

네이버 붐이나 웃긴대학 같은 그 당시 유머사이트에서는 싱하형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때 위 합성물을 보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를 알게되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때 언젠가는 읽어보겠노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리디셀렉트에서 다시 이 책을 보았을때 그때의 감정이 다시 일렁였다.

 

 

느낀점

1월과 2월은 내가 이사를 하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일을 맡아 바빴던 시기였다

(물론 그 순간에도 게임 할 시간은 있었고, 술먹을 시간은 있었다.)

그러나 이따금 리디북스 정기결제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래도 이 책은 다 읽고 그만둬야지'

 

라는 생각에 억지로 한페이지 두페이지 읽어나갔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역시, 잘 쓰여진 것 같다.

멋진 글을 읽으면 글이 종이 위에서 춤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작년에 읽었던 레스처럼 경쾌한 춤을 추진 않았지만

종이 위에서 고고하고 단단하게 춤을 추는 느낌이었다.

 

특히 박완서 작가가 겪었던 일제 말기, 해방 직후에 대해

지금까지 격정의 시대, 혼란의 시대, 고통의 시대로 생각해왔는데,

 

섬세한 표현으로, 그 당시 평범한 서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이 새로웠다.

 

그러나 책이 마무리되지 않고, '그 산이 거기 있었을까' 로 넘어가는것은 조금 아쉬웠다.

찔끔찔끔 읽었다 해도 무려 두달을 읽은 책이것만, 이러한 긴 호흡의 책을 더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더 많이 느낀점

책을 다 읽고나서 박완서 작가에 대해 더 찾아보았다.

그 여자의 집, 옥상의 민들레꽃, 도둑맞은 가난과 같이 교과서나 그 외의 매체에서 이미 그녀의 이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찾아보니 우리나라 문학의 한 획을 그은,

 

특히 한국 여성문학의 시조격 되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실 현대문학은 독자, 작가 할것없이 여자가 대다수인데, 이 포문을 이분이 연 것이다.

 

단순히 시작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여성문학에서의 페미니즘은

'쥐어짠다'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남용되고, 뻔한 클리셰가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의 주 무대는 20년 전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신선하고 가슴을 울리며 공감할 수 있었다.

(다른 발자취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의 다음 작품은 곧바로 읽어보진 못할테지만,

박완서라는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가슴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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