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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독립 후 1달. 변한 나의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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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어느덧 1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당연하지만 '익숙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함'은 사실상 없어진 상태.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나의 삶은 어떻게 변했는지 정리하고 싶었다.

 

 

 

우선 좁은 이층침대와 퀸사이즈 침대와의 비교는 말해 무엇하리.

삶의 질이 변한다.

 

잠깐 누워도 잠에 빠진다는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출퇴근 시간도 압도적인 장점이다.

 

준비시간까지 1시간이 넘지 않는다.

 

 

그토록 원하던 자전거를 매일 탈 수 있게 되었다.

 

끔찍한 오르막길은 감수해야하지만 하루하루가 보람차다.

 

소음방지패드와 평로라의 조합으로 집에서 편하게 밟을수도 있다.

 

 

 

퇴근하면 대충 6시가 좀 안되는데, 이때부터 해가 꺼지기 전까지 옥상에서 돗자리 깔고 책을 읽을 수 있다.

혼자 집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다보면 가끔 숨이 좀 막히는데, 옥상으로 올라오면 잠시나마 숨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여기까지가 독립하고나서 생긴 좋은점이다 .

시간 단축, 수면 질 상승, 나만의 공간과 여유가 생겼다는것이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이슈는 무엇이었나.

 

 

 

 

 

첫번째는 당연히 돈이다.

내가 누리는 모든것들은 돈으로 이뤄졌다.

대충 2천만원정도 썼고, 추가적으로 500정도 더 쓴것같다.

나는 내가 얼마나 썼는지 아는것이 무서워서 1월과 2월에 쓴 돈을 체크하지도 못했다.

 

 

 

두번째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다.

솔직히 나 자신의 외로움은 그리 견디기 어렵지 않다..

원래 혼자있는걸 좋아하고, 혼자 잘 노니까.

그러나 부모님은 다르다.

딱히 취미가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아마 내가 집을 나가고 나서 끔찍한 외로움에 시달리고 계실거다.

그부분에 대한 걱정으로 나도 가끔 걱정과 후회가 밀려오곤 한다.

 

 

세번째는 음식이다.

집에서는 주는대로 잘 먹었고, 또 적당히 잘 먹었다.

하지만 이제 배달음식도 마음대로, 라면과 과자도 마음대로다.

 

솔직히 자제한다곤 하지만 쉽지 않다.

오늘도 요기요 도미노피자 만원 할인에 눈물을 머금고 피자를 시켰으니.

 

불안감에 점심은 닭가슴살로 떼우고 있지만 뭐 애초에 게으른 사람인데 살이 빠질수가 있을까 ㅎ

 

 

 

 

 

 

 

 

정리하자면 독립을 통해 나는

개인의 시간과 자아 실현, 독자적인 생활공간을 얻었고,

 

가족과의 유대, 건강, 돈을 잃었다.

 

어찌보면 냉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느낀 단점은 충분히 극복 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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