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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사는 사람

'더글로리'를 보았다. - 이도현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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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가 흥행에 성공했고, 완벽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결말로 평가받지만

남주인공인 주여정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다.

 

가장 많은 비판은 주여정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것.

그리고 주여정이라는 캐릭터가 불필요하다는 것.

 

사실 나는 주여정이라는 캐릭터가 기존의 드라마에서 굉장히 전형적인

밋밋한 남주인공의 연인 포지션을 성별만 반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들어 

풀하우스의 비-송혜교

추노의 장혁-이다해

빅의 공유-이민정

 

같은 관계 말이다.

 

요새 주로 보이는 고전적인 클리쉐에서 성별만 반전한 그러한 여주원탑물.

보통 이러한 작품들에서 주인공의 서사에 집중하기 위해 

주인공의 연인에게 많은 서사를 주지 않는다.

 

허나 완결까지 달리고 나서 깨달았다.

주여정은 더글로리, 혹은 문동은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문동은은 학창시절 아무이유없이 왕따를 당했다.

성인이 된 문동은에게 주여정은 아무이유없이 사랑을 준다.

 

주여정은 문동은에게 아무이유없이 사랑을 준다.

 

학교폭력으로 인생 전부를 복수와 분노로 살아온 문동은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주여정이 없었다면 문동은의 복수는 어땠을까.

복수를 성공하더라도 그녀의 결말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모든 복수가 끝나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죽음으로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주여정의 존재로 인해 학교폭력 가해자의 복수의 결말이 허무와 공멸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자 평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주여정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문동은'처럼 학교폭력, 혹은 다른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도

'주여정'처럼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누군가의 존재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나 역시 누군가에게 기꺼이 조건없는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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