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카카오 공개 채팅방에 검열 기능이 추가되며 인터넷이 살짝 뒤집어졌다.
일부 사람들은 이게 중국이랑 다를게 없지 않느냐며 탈조선을 외쳤다.
나도 궁금했다.
어떤 원리인지, 정부가 하려는게 무엇인지
우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DNA 모듈을 확인해봤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현재 정부에서 제공하는 업로드 파일 샘플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테라 광고 동영상이므로 테라로 설명)
내가 카카오 공개 채팅방에 공유가 찍은 테라맥주 광고 영상을 올린다.
카카오 서버에서는 이걸 1초당 1장씩 캡쳐한다음
정부에서 제공하는 DNA DB 불법 촬영물 목록에 이 사진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때 공유 얼굴에 색칠을 하든 반전을 하든 무슨짓을하든 안통함)
만약 DNA모듈에서 불법 촬영물로 판명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올라간다.
만약 DNA모듈에서 불 법 촬영물로 판단하면 올라가지 않고 사용자는 차단을 먹는다.
뭐 흔하디 흔한 이미지 프로세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결론만 말하자면
[기술 자체만으로는] 악용하기 어려워보인다
정부가 마음대로 특정 영상이나 특정 이미지 등을 막으려면
DNA DB를 업데이트 해야하는데
카카오 등등 사기업에서 이걸 모를 수가 없다.
다만 이러한 검열이 빈번해지고, 일상적으로 일어나면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고, 한번 이러한 검열이 시작되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검열이 시작되면 막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이것이다.
과연 쓸모가 있는가?
결론적으로 이걸로 제2의 N번방이 일어난다면
이 기술로 [절대] 못막는다.
애초의 N번방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불법 촬영물은 대부분 텔레그램에서 유포되며
이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프라이버시인지라 작정하고 얘들만 사용하면 유포는 막을 수 없다.
아마 N번방 이용자 10%도 안잡혀갔을거다
애초에 야동을 카카오같은 공개적인 커뮤니티에서 보는 정신나간 놈들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야동을 막는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 카카오는 굉장히 접근성이 편리하다는점을 생각해보면
불법촬영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는데에는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냥 정부에서 해당 불법 촬영물 받아다가
딥러닝으로 특징정보 파악해서 엔트리에 올린 뒤에
DNA DB에 업데이트하면
DNA가 적용된 우리나라 모든 대형 커뮤니티에서 해당 영상을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영상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 그때마다 텔레그램으로 이용자가 유입되고,
이후에 불법촬영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도 있겠다.)
뭐 사실 이러한 다양한 주제가 혼합된 정치 이슈는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주제이므로
개발자로서 생각하는 점은 이렇다.
첫번째로 앞으로 각종 우회 프로그램의 인기가 커질 것이다.
어차피 정부 주체의 검열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이미 Apple CSAM 감시 기술 도입 논란이 있었다.
결국 무슨짓을 해도 성범죄 막는다는 이유로 검열 시작하면
막을 논리가 없다.
ExpressVPN과 텔레그램은 결국 시대의 흐름이다.
애용하도록 하자.
두번째로 엔비디아 주식을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이슈의 핵심인 DNA모듈의 추출, 비교, 식별 모듈의 딥러닝 기술은 GPU가 필수적이다.
앞으로 미래는 GPU칩이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전부 GPU가 개필수다.
월급날이 오기전에 엔비디아가 폭락해서 월급날 엔비디아 10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세번째로 정부가 소규모 개발자 탄압이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다.
DNA모듈은 사용하는 cost가 크다.
쿼드로 가격 돌았다.
물론 DNA모듈은 대규모 커뮤니티에만 적용한다고 하지만
중대형 사이트, 소규모 사이트에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데 사이트와 하등 상관없는 불법 촬영물 검열을 위해
저정도의 cost를 지불하는것은 너무나 힘들다.
(심지어 잘 모르면 저걸 도입하기 위해 추가 인력이 필요할수도 있다)
들쭉날쭉한 정부 지침에 따라 개발자들이 쓸모없는 삽질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줄요약 : 엔비디아 사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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