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 회사에서는 신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회사 규모와 진행 방식 상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부터가 막막하기 때문에 반쯤은 포기,
반쯤은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불안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있다.
현재 내가 속한 팀은 UI 아키텍쳐팀.
해야 할 일은, 과거에 사용하던 시스템을 ES6와 표준 웹 브라우저 기술만 가지고 구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더 개선된 UX를 고안하는것이다.
더 개선된 UX라...
이전까지의 대규모 ERP는 화면 자체가 매우 단순하고, 내부적인 쿼리, 배치 등 BackEnd 영역이 복잡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금융쪽은 더 그렇다)
소위 '도장찍기'라 불리우는 수천개 단위의 웹 프로젝트 화면 개발은 이처럼 상당히 심심한 UX에서 몇십년째 정체되어 있다.
(20년 전 만들어진 ActiveX 기반의 ERP와 현재 사용되고있는 ERP는 사실 큰 변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확인했다.)
이건 웹스퀘어나 엑스빌더 뿐만 아니라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UI솔루션이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우리 회사 포함...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왜 지속되고 있는지, 왜 변하지 않는지 생각해보면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B2B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제품을 선택할 수 없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비용, 기능, 그 외 기타 조건과 심지어는 정치적인 이유까지 감안하여 제품이 선택된다.
뭐 예쁜 화면이 세일즈포인트로 어느정도 어필은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큰 메리트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B2C 소프트웨어는 UX가 핵심 세일즈포인트 중 하나이다.
사용자는 시각적인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카카오뱅크는 그냥 캐릭터가 귀여워서 사용자의 선택을 받았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공고하던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에게 왕좌를 내주었다.
그래서 같은 UI솔루션이라고 하더라도 B2C 소프트웨어의 UX는 좀 낫다.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피드, 구독, 차트 등 새로운 개념이 추가되었고,
material ui 라는 쓸만한 UI표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위는 JQ Widgets의 Smarts-WebComponent 이다.
한눈에 봐도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깔끔하게 보임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업형 ERP도 위와 같이 변화되리라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설계자가 위와같은 UX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어렵겠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는 요건에 맞는 설계가 나올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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