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 블로그 기록

2019. 8. 1. 페미니스트+비건이 아닌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읽음

728x90

채식주의자를 읽기전에는 그냥 널리고 널린 채식찬양책인줄 알았다.

이런책들이 싫은게 작가의 신념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는게 아니라 강요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개인 취급한다는 것인데...

같이 일하는 개발자가 와이프랑 채식주의자를 읽고있다길래 걍 아는척해볼려고 읽게 되었다.

 

 

뭐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지만 페미니즘 안좋아하고 채식주의 혐오하지 않던가

책 안좋아하는 사람도 책 이름은 알 정도이니 솔직히 궁금하긴 했다.

 

 

책은 1,2,3장으로 구성되는데

작가의 글빨이 너무 쎄고 강력해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다.

거기에 문장도 매우매우 단순하고 쉽게, 묘사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되어있어 책 내용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도 매우 수월했다.

마치 주인공의 행동을 4D로 보는 느낌이랄까

 

 

잘나가는 책들이 다 그런것 같긴한데 이 책도 뭔가 굉장히 야하면서도 작품성 있게 야한.. 그러니까 뭔가 품격있는 변태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이 책에서도 야한 부분이 굉장히 도드라지는데 정말 그 부분에서 기가 확 빨렸다.

특히 주인공과 제부가 섹스하는 부분은 정말 4차원이었다 어찌 이런 내용이 있을까 하는..

(내가 이런책 많이 안 읽어봐서 그럴수도 있음)

 

보편적인 성적 취향과 한 1000미터는 떨어진 것처럼 동떨어진 페티쉬라고하면 맞을까

내 취향과도 굉장히 거리가 멀어서 야설을 보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지만

글을 읽는 내내 꼬리뼈가 등골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앞 부분은 반응이 왔다갔다 했다.

 

 

아무튼 살면서 몇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 한강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비거니즘과 페미니즘도 이런식으로 강매하면 한두번은 사볼만 하다고 느꼈다.

[출처] 페미니스트+비건이 아닌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읽음|작성자 두헌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