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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 페미니스트+비건이 아닌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읽음

D0D0 2020. 11. 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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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를 읽기전에는 그냥 널리고 널린 채식찬양책인줄 알았다.

이런책들이 싫은게 작가의 신념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는게 아니라 강요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미개인 취급한다는 것인데...

같이 일하는 개발자가 와이프랑 채식주의자를 읽고있다길래 걍 아는척해볼려고 읽게 되었다.

 

 

뭐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지만 페미니즘 안좋아하고 채식주의 혐오하지 않던가

책 안좋아하는 사람도 책 이름은 알 정도이니 솔직히 궁금하긴 했다.

 

 

책은 1,2,3장으로 구성되는데

작가의 글빨이 너무 쎄고 강력해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다.

거기에 문장도 매우매우 단순하고 쉽게, 묘사도 간결하고 명확하게 되어있어 책 내용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도 매우 수월했다.

마치 주인공의 행동을 4D로 보는 느낌이랄까

 

 

잘나가는 책들이 다 그런것 같긴한데 이 책도 뭔가 굉장히 야하면서도 작품성 있게 야한.. 그러니까 뭔가 품격있는 변태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이 책에서도 야한 부분이 굉장히 도드라지는데 정말 그 부분에서 기가 확 빨렸다.

특히 주인공과 제부가 섹스하는 부분은 정말 4차원이었다 어찌 이런 내용이 있을까 하는..

(내가 이런책 많이 안 읽어봐서 그럴수도 있음)

 

보편적인 성적 취향과 한 1000미터는 떨어진 것처럼 동떨어진 페티쉬라고하면 맞을까

내 취향과도 굉장히 거리가 멀어서 야설을 보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지만

글을 읽는 내내 꼬리뼈가 등골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앞 부분은 반응이 왔다갔다 했다.

 

 

아무튼 살면서 몇번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라 한강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비거니즘과 페미니즘도 이런식으로 강매하면 한두번은 사볼만 하다고 느꼈다.

[출처] 페미니스트+비건이 아닌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읽음|작성자 두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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